성체를 영하는 바람직한 태도는 무엇인가요?-교회상식 속풀이(박종인 신부)

 


어느 날 한 친구가 모령성체(冒領聖體)라는 말이 있는데 그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모령성체는 영성체, 곧 성체를 네몸에 모시는 행위를 모독하는 것이라 풀이할 수 있 습니다. 교회법에는 형벌의 부과나 선언 후의 파문 처벌자나 금지 처벌자들, 그밖의 분명한 중죄를 지은 자들에게는 영성체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제915조

쉽게 말하면, 대죄를 짓거나 이단 행위 등을 통해 교회 공동체에서 파문을 당한 이들은 성체를 받아 모실 수 없다는 것이지요. 이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이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과 화해하지 않은 채 영성체를 하게 되면 모려성체가 됩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령성체에 '가까운' 예는 교회공동체의 누군가와 심하게 다툼을 하고도, 용서나 화해를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성체를 모시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사 때 성체를 정성껏 모시기 위해 지켜야 하는 태도로 공심재(空心齋,Eucharistic fast)가 있습니다. 한자로 공심재란 머음을 비우고 음식을 삼가며 마음과 몸을 정갈히 한다는 뜻이죠. 공심재는 영성체를 하기 전, 적어도 한 시간 동안 물과 약 외에는 음식과 음료를 삼가는 것을 말합니다.교회법 제919조 1항  그러나 환자나 노인들은 형편에 따라 공심재를 지키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쨋든 공심재는 마음과 몸을 비워 오로지 예수님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정성의 표현이며, 성체성사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예수님과 일치하는 것, 곧 내가 예수님이 된다는 것은 결국 내가 그분으로 변화해 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기에 성체는 우리 구원의 보증이 되는 것이죠. 그분과 일치함으로써 함께 죽고 함께 부활하며, 영원한 삶으로 옮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영성체를 위해 제대 앞으로 나갈 때는 그분과 하나 되기 위해 나아가고 있음을 기억하고 그 현실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도 조금씩 조금씩 그리스도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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