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사순 제2주간 월요일 오전 10시 미사
오늘 복음은 ‘평지 설교’(루카 6,20-49 참조)의 한 부분입니다. 행복 선언(6,20-23 참조)과 불행 선언(6,24-26 참조), 원수 사랑의 가르침(6,27-35 참조)은 심판과 용서에 대한 가르침에 앞서 소개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에서 내려오시어 평지에서, 당신의 말씀과 행적을 증언할 증인들을 파견하시기에 앞서 그들에게 가르침을 베푸십니다. 루카 복음 6장 36절은 원수 사랑에 대한 가르침을 ‘마무리’하면서, 심판과 용서에 대한 가르침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루카 복음 6장 37-38절은 사중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명령과 그 결과가 같은 형식으로 네 차례 반복되는데, 처음 두 번은 부정 명령이고 다음 두 번은 긍정 명령입니다. 루카 복음서의 저자는 이러한 대조적 구조를 통하여 남을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말고, 용서하며 베풀어야 한다는 행위의 절대적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의 권고와 명령에 따른 실천은 긍정적 결과로 이어집니다. 예수님의 명령을 따르는 이는 하느님께 심판도 단죄도 받지 않으며 그분의 용서와 선물을 체험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예수님에게서 파견되어 그분을 증언해야 하는 이들을 위한 행동 기준이자 그들이 지향해야 하는 목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심판과 용서에 관한 가르침으로 제자들이 자비로운 아버지의 속성을 배우고 닮도록 촉구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