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독서의 이해 5. 거룩한 독서의 효과

거룩한 독서의 효과

말씀에는 개인과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역동성이 있다. 교리는 믿음을 갖는 데 필요하고 신심은 그 믿음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지만, 믿음을 성장시키는 데는 역부족이다. 말씀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믿음을자라게한다. 거룩한 독서는 일정기간 동안 수료하고 끝마치는 과정이 아니라 관뚜껑을 닫을때까지 평생 지속해야 하는 일상사다. 말씀은 생존을 위한 양식이기 때문에 말씀을 먹는일인 거룩한독서는 죽을 때까지 이어져야 한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태 4,4; 루카 4,4; 신명 8,3).

1. 회심 거룩한 독서의 첫째 효과는 회심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처음 접한 이들은 그 말씀의 준엄함에 놀라고 양심의 가책을받는다. “사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히브 4,12). 그러나 이첫째단계인 회심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거룩한 독서를 하는 동안 내내 그룹원들이 각자의 쓰레기통만 뒤진다면 그룹 전체에 악취만 진동할 것이다.

2. 치유 거룩한 독서의 둘째 효과는 치유다. 말씀에는 치유의 힘이있다. 예수님도 말씀으로 장애인과 병자를 치유하셨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 치유logo-therapy는 단순한 신체적 장애와 질병의 치유에서 끝나지 않고 영적인 치유로 건너간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요한5,14). 그분은 현세에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결코 외면하시지않고 그들의 간청을 물리치지 않으시지만,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가치보다더 좋은것, 곧 성령과 하느님나라와 영원한 생명을 주고자 하신다.

3. 삶의 용기 성경에 나오는 모든 인물은 어렵게 살다가 하느님을만나 다시 일어선 사람들이다. 이스라엘 백성도 이집트 노예살이에서 자유민의 삶으로, 바빌론 포로살이에서 해방의 기쁨으로 넘어가는 파스카(건너감)의 신비를 체험한다. 성경 전체가 죽음과 부활의 거대한 반전 드라마고 그 드라마의 절정이 바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다. 거룩한 독서자는 자신도 이 반전 드라마에 동참하고 있음을깨닫고 삶의 어려움을 극복할 힘과 지혜를 말씀에서 얻는다.

4. 하느님과 인간(나)에 대한 깨달음 성경은 참하느님이요 참사람이신 그리스도를 알려준다. 불자들은 엄청난 수행을 하면서내가 누구인지를 깨닫는 데 평생을 바친다. 그런데 성경은 첫 장에서부터 내가 누구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명백하게 가르쳐 준다.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나와 하느님께로 간다. 그리고 성경은 우리의 원천이요 종점이신 그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도 분명하게 계시한다. 그 하느님과 내가 어떻게 하나가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는지도 가르쳐 준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요한 17,3). 

출처, 한님 성서 연구소, 거룩한 독서 노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