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는 구원의 사건에서 시간이 갖는 그 중요성과 상징성을 깊이 인식하였다. 첫째는 구원의 결정적 시간으로, 매 순간을 포착해야 하는 ‘지금’, ‘이제’를 강조하는 것이며, 둘째는 구원의 긴 역사로, 구원의 단계적 과정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 메시아를 기다리며 약속의 실현을 고대했던 구약의 역사를 크리스챤들은 깊이 묵상했다.
성서에서 40이라는 숫자의 상징적 의미를 살펴보면, 노아 홍수의 40년, 출애굽의 40년, 하느님과 시나이 산에서 대화를 나누며 지낸 모세의 40일, 엘리야 예언자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 걸어야 했던 40일의 여정 등이 있다. 그래서 복음사가들은 예수의 광야 유혹 40일을 언급하며, 루카는 특히 부활 후 40일간을 예수의 지상 삶의 완결시간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시간 안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에게 주는 상징적 교훈이다. 구원이 실현되기 위하여 요구되는 구체적 과정과 단계, 그리고 분명한 시간의 인식 속에 사람은 무엇인가를 다짐하게 된다.
그러나 루카는 이러한 시간을 뛰어 넘어 그리스도가 언제 다시 오실지, 즉 종말의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고 선언하고 있다. 매 순간순간이 바로 종말의 시간이며 종말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부활이 만남을 통한 사랑의 확인이라면 승천은 이별을 통한 사랑의 재 다짐이다. 따라서 교회의 오랜 전통은 부활 후 40일이 되는 날을 예수 승천 대축일로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우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로 부활 제 7주일에 이 축일을 기념하고 있다. 성주간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부활 전까지의 한 주간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