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독서를 위한 이해 4. 개인의 거룩한 독서

4. 개인의 거룩한 독서

: 조용한 시간과 장소를 고르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촛불을 켜고 묵상에 알맞은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거룩한 독서의시작기도를 바친다.

1. 독서(lectio ← legere) 창세기부터 묵시록까지 한 주간 단위로 정해 준 성경본문, 곧 범위를 조용히 읽는다. 독서로 옮긴 라틴어 렉시오lectio는 동사 레제레legere에서 나왔다. 레제레는 ‘읽다’ 이외에 ‘모으다’라는 뜻도 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성경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구슬들을 모아 그리스도라는 보배를 얻는 것이 바로 독서의 목적이다. 성경의 모든 말씀은 우리를 그리스도에게 이끌어 주고 그리스도는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께 이끌어 주신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4,6-7).

2. 묵상(meditatio ← meditari) 본문의 내용과 메시지를 오늘 이 자리 에옮긴다. 감명 깊은 구절을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거나 따로 마련된 노트에 적어놓는다. 중세에 사변 신학이 나오기까지 유일한 묵상은 성경 말씀을 되새기는 것이었다. 묵상으로 옮긴 라틴어 메디타시오meditatio는 동사 메디타리meditari에서 나왔다. 메디타리는 ‘...을 하려고 생각하다’는 뜻이다. 묵상은 말씀을 삶과 연결시켜 생각하는 것이고 삶의 실천으로 이어짐으로써 마무리된다.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이사 55,11).

3. 관상(contemplatio = cum + templum) 관상은 선물로 주어지는 것이지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관상으로 옮긴 라틴어 콘템플라시오con-templatio는 두 가지 낱말, 쿰(cum 함께)과 템플룸(templum 성전)으로 되어 있다. 성전은 하느님의 현존이 머무시는 집이므로 관상(콘템플라시오)은 하느님의 현존과 함께 있는 것을 말한다. 독서와 묵상을 하는 가운데 하느님의 현존과 사랑을 자연스레 느낀다. 그러면 독서자는 잠시 머물러 하느님과의 친교에 집중한다.

4. 기도(oratio ← orare) 기도는 독백이 아니라 대화다. 기도로 옮긴 라틴어 오라시오oratio는 동사 오라레orare에서 나왔다. 오라레는 ‘이야기하다’, ‘회담하다’는 뜻이 있다. 대화는 상대편의 말을 듣기도 하고 내 쪽에서 말을 건네기도 한다. 특히 좋은 회담을 나누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편의 말을 깊이 경청해야 한다. 독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고 기도는 하느님께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 그리고 현실에 필요한 청원을 드린다.

: 거룩한 독서 끝기도를 바친다. 

거룩한 독서 시작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