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6일 조선영 스텔라 홍보분과장님 강론입니다.

c55c6c1f302213a64b084b2d23a94556_1596561138_3582.jpg 



+.찬미예수님

안녕하십니까?

제가 7월에 강론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점점 시간이 다가올 수록 많은 부담감으로 1달 이상 머릿속에서 ‘강론’이라는 두 글자가 떠나질 않았습니다. 과연 제가 교우 분들께 무엇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먼저 이러한 시간을 마련해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리며, 제가 교우 분들께 가장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제가 경험한 저의 신앙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고1때 세례를 받았습니다. 중학교 때 처음 가톨릭이라는 종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때 집이 석관동이었기 때문에 석관동 성당을 처음 찾아갔습니다. 당시 저는 그다지 활발하지도 않고 사교적이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어른들이 볼 때 모범생이었답니다. 엄마가 워낙 엄했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여유도 없었거든요. 무슨 용기였는지 소심한 제가 아무도 없는 성당에 혼자 처음 갔습니다. 첫 느낌은 정말 조용한 곳이구나! 였고, 저는 그곳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성당을 다니진 못했습니다. 주위에 성당 다니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 이후 다시 성당을 가게 된 건 고등학교 가서 였습니다.

 

입학하고 반에 갔을 때 우리 반의 많은 아이들이 성당에 다니고 있더라구요. 그 중 한 친구에게

‘나 좀 성당에 데리고 가달라’고 부탁했고 바로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제가 성당 다니는걸 싫어하셨어요.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다녔지요. 나중에 왜 나 성당 다니는거 반대 했냐 물으니,

제가 수녀원간다고 할까봐 겁나셨답니다. 그렇게 전 그 해 85년 10월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식날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 고개를 숙이면 얼굴이 안 보이는 미사포가 참 고마웠습니다.

 

85년 세례 받았고 청년시절은 정말 일주일에 8일을 성당에서 살 정도로 열심히 생활했습니다.

성당에서 함께 청년 활동하던 선배와 결혼도 했구요. 제가 결혼하기 전 성당 다니는 걸 반대했던

엄마를 세례 받도록 했습니다. 세례는 받고 싶지만 죄인이라 세례 받을 수 없다는 엄마를 당시 주임신부님과 우리 형제의 도움을 받아 설득하고 그렇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나중엔 엄마한테 이끌려 제 동생도 세례를 받았습니다. 올케도 결혼 후 세례를 받도록 이끌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잠시 쉬고 있지만 분명히 다시 나올 거라고 믿고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전 다른 분들처럼 기도를 많이 하지는 못하고 삽니다. 보통 어려울 때 하느님을 많이

찾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우리 큰딸이 초등학교 때 였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경제적인 위기가

왔었어요. 그때 저는 진건 성당에서 성가대를 하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하던 일이 수금이 잘 안되면서 저는 일을 접었고 형제 역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어요. 처음 1,2년은 그래도 버틸 수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우리 형제도 이것저것 정말 열심히 많은 일을 찾아 했습니다. 지금도 감사한 것 중 하나는 우리가 아무리 힘들어도 돈 때문에 다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제 큰딸이 고등학교 올라가서 첫 수학여행을 포기할 땐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또 어느 날 엄마가 쓰러지셨습니다. 미사 중에 엄마가 쓰러졌다는 연락에 허겁지겁 집으로 뛰어가기도 여러 번 이었습니다. 결국 세 번째 쓰러지셨을 때 이후로는 거동이 불편해 지셨지요.

벌써 쓰러지시고 10년이 넘어갑니다. 이제는 저도 못 알아보시지만, 저는 과거 엄마가 항상 기도하시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딸이 셋 있습니다. 우리 딸 셋을 다 엄마가 키워주셨어요.

항상 외할머니와 함께 촛불 켜고 기도했던 것을 딸들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요즘 전 엄마를 위해 선종기도를 합니다.

 

이제는 제 생활도 전처럼 힘들지 않게 되었고, 아이들도 다 커서 자기 앞가림은 하고 있는걸 보면서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가톨릭 신자들이 하는 묵상중 기도와 함께 성체조배를 많이 하지요.

저는 조배실도 좋지만 그보단 성당이 참 좋습니다. 아무도 없는 성당에 들어와서 제대 위 십자가에 계신 예수님을 보면서 기도하면 딱히 말을 하지 않아도, 쳐다만 보고 있어도 그냥 너무 좋습니다.

제가 영업을 할 때입니다. 당시 저는 일을 다니다가 근처 성당이 보이면 들어가서 맨 앞자리에 앉아 십자가를 바라 봤습니다. 자주 그랬지요. 너무나 가슴이 답답하고 속상한데 말할 곳은 없고 결국

성당 안에 있는 예수님을 보면서 원망도하고 불평도하고 청원도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마 힘들 때 찾은 하느님 이었기에 드는 생각이었을 겁니다.

 

‘아! 하느님은 내가 많이 보고 싶으셨나 보다. 그래서 이런 시련을 주시나보다. 하느님을 좀 더 자주 찾아오라고...’ 지금 생각해보면 저의 현재까지의 삶, 그 모든 시간 안에서 제 마음 안에는 항상 하느님이 계셨습니다.

 

저는 세례 후 청년시절을 지나고 지금까지 성당에서 여러 가지 봉사를 해왔습니다. 그 중 주일학교교사로서 봉사했던 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청년 시절엔 청소년부를 했었고, 이 곳 진건 성당에서 2005년 10월경부터 지난 2019년 3월에 퇴임했습니다. 오랜 동안 주일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했던 그 시간이 참 은혜로운 시간이었음에 감사합니다.

 

정식으로 함께 할 교사들과 첫 어린이미사 후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교육관 짓기 전이었어요.

미사 후 교사회합 중에 한 아이가 와서 ‘선생님, 혜영이 얼굴에서 피가 막 나요’ 라는 겁니다.

너무 놀라 달려 나갔는데 피 때문에 눈도 못 뜨고 울며 서있는 5살이었던 막내딸이 보였습니다.

당시 마당에 둥그렇게 있던 화로를 기억하시나요? 엄마 기다리며 놀다가 넘어져서 그 벽돌 모서리에 이마를 찧었더라구요. 동료 선생님과 병원을 다녀오면서 함께 살던 시부모님이 뭐라 하실까

걱정되고, 교사하지 말라는 건가? 지금 뭐 하고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독이고 봉사했습니다. 교사를 하는 시간동안 여름캠프는 우리가족 휴가였답니다. 셋 다 주일학교 학생이기도했구요. 따로 가족끼리 움직이거나 여행을 다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 시간이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저 뿐 아니라 함께했던 모든 교사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성당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봉사를 이러한 마음으로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홍보분과장직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그다지 잘하고 있는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아마 남성회장님, 여성회장님과 다른 모든 분과장님 구역장님들 모두 같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의 몸과 마음이 삭막 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여러분, ‘사랑’이 무엇일까요?

무엇을 하든지 내가 어디 있든지 생각나는 사람.. 맛있는 것이 생기면 주고 싶어 생각나고 좋은

풍경을 보면 데려가서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 사람을 향한 그런 마음이 사랑이겠지요?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아들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 정도로...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사랑도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고, 옆에 있는 형제, 자매를 사랑하고 그러다보면 내 마음에 사랑이 가득해지지 않을까요? 그렇게 내 마음이 사랑으로 넘치면 주변으로 흘러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우리 마음이 행복해지겠지요. 그렇게 흘러넘치는 사랑이 바로 우리가 품고 살아갈 그리스도의 사랑의 향기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좁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그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그리스도의 향기로 우리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좁은 문을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숨겨진 보물은 아직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보물이 숨겨진 밭을 삽니다. 하늘나라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도 가진 것을 다 내 놓아야겠지요?

저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사랑을 다 나누어 주어야하는 것.

사랑의 마음, 바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이니까요.

저는 제 삶에 있었던 많은 고난들을 예수님께서 제게 주신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제 고난은 받고 싶지 않지만 말입니다.^ ^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진건 성당 모든 교우분들의 마음에 사랑이 가득 넘치는 그런 공동체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품고 우리 모두 다같이 하늘나라의 보물을 차지하기를 기도합니다.

부족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Comments

  • 현재 접속자 128 명
  • 오늘 방문자 485 명
  • 어제 방문자 1,033 명
  • 최대 방문자 4,308 명
  • 전체 방문자 1,220,677 명
  • 전체 회원수 221 명
  • 전체 게시물 2,178 개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