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홍금옥 정혜엘리사벳 전례분과장님 강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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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안녕하세요.

 

전례 봉사직을 맡고 있는 홍금옥 정혜 엘리사벳입니다

반갑습니다.

평신도에게 허락되지 않는 ‘강론’ 사제에게 내린 ‘축복’이다. 라고 어느 평신도 신학자분의

글을 떠올리면서 감히 올라올 수 없는 이 자리를 설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심장이 떨리고 온몸이 떨려

두려움의 두서없이 실수하거나 너무 떨어도 사랑으로 감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행복한 사람들!

전례 봉사단 책 표어입니다.

전례 봉사직에 참여하면서 가장 많은 은총을 받은 사람은 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족하고 미흡한 사람을 그래도 지금까지 봉사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신부님께

감사하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코로나 19로 힘든 한 해를 보냈고 여전히 곳곳에서 집단 감염 발생으로 걱정과

불안함에 우울증까지 호소하고 있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코로나가 하루속히 종식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2020년 초기 특정 종파를 통한 확산이 일어남에 따라 교회가 감염병 확산의 온상처럼

인식되어 교구에서는 신속하게 미사 중단을 결정하였고 이에 따른 상실감과 혼란도

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저희 본당은 돌아가신 분들이 열 세분이나 계셨고 열 한 분은

장례식장에서 장례미사를 드렸으며 두 분은 성당 장례미사로 드려졌습니다. 이때는

잠시 대면 미사가 재개되던 시기였습니다.

아무리 방역을 철저히 한다 해도 장례미사는 완전한 방역을 할 수 없는 장소였기에 늘

위험과두려움이 노출되어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단 한 번의 문제 발생 없이 장례미사를 드릴 수 있었음에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아무리 열렬히 기도하거나 연도를 드려도 미사만큼 연옥 영혼에게 큰 도움이 될 수는 없습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 이 또한 선택받지 못한다면 받을 수 없는 은총임을 묵상하게 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위험 속에서도 굴하지 않으시고 사목하시는 신부님, 봉사자분들

이분들의 조건 없는 희생이 어려움 속에서도 유가족분들에게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고

있음을 함께 움직이고 동참하면서 새삼 배우게 되었습니다.

 

옛날에 저희 친정엄마가 미사 드리다가 쓰러지셨을 때도 교우분들이 도와주시어 다행히

건강회복 하실 수 있었고 2018년 12월 갑자기 쓰러지셔서 돌아가셨을 때도 교우분들의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덕분에 엄마를 좋은 곳으로 모셔다드릴 수 있었습니다.

 

영화 어느 배우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사랑이 없으면 사는 게 무슨 소용이야?”

 

그때 받은 많은 사랑으로 나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기 바랍니다.

 

프랑스 국영 방송사에서는 수 백 년 동안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던 봉쇄 수도원의

빗장을 열고 수도사들의 일상을 방영하면서 한 기자가 봉쇄 수도원에 열여덟 살 나이에

들어와 여든이 넘도록 단 한 번도 담 밖을 나가보지 않은 노인 수사님께 수도원 안에서

살아오신 삶에 관해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문득 이 같은 질문을 하였답니다.

 

“수사님 죄송합니다. 만약 수사님께서 내일 세상을 떠나신다면, 그리하여 저승의 세상에

가 보았더니 이제껏 일평생 이곳 봉쇄 수도원 안에서 수사님께서 그토록 믿고 따랐던

가톨릭교회가 참된 교회가 아니고 여타 다른 종교를 믿어야 했다면 또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된 주님이 아니시고 다른 신을 믿어야 했다면 수사님께서는 이 수도원 안에서

보내신 삶이 억울해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질문을 받으신 수사님께서는 잠시 눈을 감더니 이윽고 이런 대답을 하셨답니다.

 

“나는 지금 죽어 저세상에 가서 내가 이제껏 믿어온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하느님이 아니시고,

가톨릭이 참된 종교가 아니더라도 결코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곳

봉쇄 수도원 안에서 이미 천국의 기쁨을 다 누렸기 때문입니다.

 

“이승에서 천국을 살지 못한 자는 죽어 저승에서 천국을 살 수 없다.”

(“오래된 새로움” 어느 신부님의 묵상집 내용입니다.)

세례받고 진건성당에서 신앙생활 한 지도 26년 되었습니다. 하느님 안에서의 우리 모두의

희로애락 삶의 이야기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 속에서 교우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서로의 위로였고 기쁨이고 행복이었음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코로나로 모든 행사나 모임들이 중단되고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시기 그때의 시간들이

소중하게 다가오는 오래된 새로움이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마르코복음 1장12절)

 

세상을 살다 보면 나와 상관없이 뜻하지 않은 많은 고통과 시련을 만납니다.

가정에서도 교회에서도 사회에서 만나는 끝없는 관계에서 우리는 수없이 유혹을 받습니다.

열 번 잘해줘도 한 번 잘못하면 잘못한 거만 머물러 있어 자꾸 기억이나 용서가 잘 안 된다고.

합니다. 나보다. 앞서 신앙 생활하던 모든 이들도 고통, 상처, 분노, 두려움에 대한 감정을

인내하지 못하고 주님을 떠났다면 교회에 남을 신앙인은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상처받았다면 나 또한 누군가에게 상처 준 적은 없는지 묵상의 시간도 필요한 거 갔습니다.

우리는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하느님을 찾기도 하지만 오히려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하느님을 떠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사십일 동안 죄의 유혹과 싸우셔야 했던 이유는 죄가 이웃을

사랑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을 기억하고 믿기만 한다면 그 어떤 사무치는 원한도 용서가

가능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여, 주님께서 이 고통의

세월 속에서 우리와 동행하고 계신다는 믿음일 것입니다.

 

사순시기 시작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그동안 세상일들에서 절제하고 하루 중 잠깐의 침묵이라도 주님을 만나는 기도시간을 마련하여 하느님 말씀을 묵상하며 마음의 상처 치유하시고 용서하며 용서를 청하시면서 거룩한 사순시기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 때에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 되리라.‘

주님이 말씀하신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부족하나마 인내하시고 끝까지 들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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